PBA 당구 팀리그 명장면! 김가영의 양심선언과 서한솔의 행운의 샷

PBA 프로당구 팀리그 경기장 전경 및 당구공

최근 저희 중고교 동기 동창 당구 모임 단톡방이 아주 뜨겁게 달아올랐던 일이 있었습니다.

평소 당구를 사랑하는 친구들이 모여 프로 선수들의 경기 영상을 공유하곤 합니다.

최근 열린 PBA 당구 팀리그 명장면 경기에서 정말 혼자만 보기 아까운 역대급 장면이 연이어 탄생했기 때문입니다.

단순히 공을 잘 치는 기술을 넘어 한 경기에 스포츠가 보여줄 수 있는 진한 스포츠맨십을 보여준 당구여제 김가영의 투터치 양심선언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유쾌한 웃음을 선사한 서한솔의 예능급 행운의 샷이 준 감동과 반전 드라마가 모두 담겨 있었습니다.

오늘은 우리 당구 동호인들의 가슴을 뜨겁게 만들고 배꼽을 잡게 한 PBA 당구 팀리그 명장면 두 가지 에피소드를 소개해 드리려고 합니다.

📌 목차

에피소드 1 : 승패보다 빛난 품격 (김가영 선수의 투터치 파울 자진 신고)

에피소드 2 : 행운 뒤에 감춰진 매너와 예능감 (서한솔 선수의 행운의 샷과 해프닝)

우리 아마추어 동호인들이 프로당구에서 배워야 할 점

에피소드 1 : 승패보다 빛난 품격 – 김가영 선수의 투터치 파울 자진 신고

첫 번째 이야기는 당구계의 살아있는 전설, ‘당구여제’ 김가영 선수(하나카드)의 이야기입니다.

팀의 승패가 걸린 팽팽한 상위권 맞대결이었습니다.

그것도 세트를 빼앗기면 경기가 그대로 끝나버릴 수 있는 절체절명의 위기 상황이었습니다.

긴장감이 최고조에 달한 순간, 김가영 선수가 승부를 결정지을 수 있는 결정적인 2점짜리 뱅크샷을 시도했고 멋지게 성공하는 듯 보였습니다.

PBA 당구 팀리그 명장면 경기에서 2점짜리 뱅크샷이 가진 무게감을 생각하면 사실상 승기를 완전히 잡은 셈이었습니다.

심판 역시 아무런 의심 없이 “득점!”을 외쳤습니다.

현장의 관중들과 동료들도 환호성을 질렀지요.

하지만 그 순간, 김가영 선수는 기뻐하기는커녕 조용히 자신의 자리로 걸어가며 심판을 향해 손을 내저었습니다.

“저 투터치 파울입니다.”

처: sbs sports 유튜브 쇼츠 – 결정적, 승패보다 당구여제에게 더 중요했던 것은

첫 쿠션과 수구의 거리가 너무 가까웠기에, 큐 끝으로 공을 두 번 밀어 치는 ‘투터치 파울’이 발생했던 것입니다.

이 파울은 흔히 우리 동네 당구장에서 은어로 ‘니꾸’라고 부르는 대표적인 전문 용어이기도 합니다. 본의 아니게 큐팁으로 공을 두 번 터치(Two Touch)했다는 의미의 당구장 현장 용어죠. 워낙 미세한 파울이라 카메라 슬로우 모션으로나 겨우 잡아낼 수 있고, 오직 샷을 한 연기자 본인의 손끝 감각으로만 느낄 수 있는 대표적인 자율적 규칙입니다.

만약 눈 딱 감고 모른 척 넘어갔다면 팀에 소중한 2점과 함께 세트 승리를 안겨줄 수도 있었을 것입니다. 당장의 달콤한 승리와 우승 타이틀이 눈앞에 아른거렸을 텐데도, 김가영 선수는 한 치의 망설임 없이 자신의 파울을 자진 고백했습니다.

📌 승패보다 빛난 양심과 챔피언의 품격

무도 못 봤으니 그냥 넘어가자”라고 타협했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김가영 선수는 정직하게 자신의 양심에 떳떳하고자 했습니다.

그 눈빛은 승패를 떠나 진정한 챔피언의 품격이 무엇인지 온몸으로 증명해 보였습니

이 모습을 보며 제가 깊은 감명을 받아 우리 당구 모임 단톡방에 직접 장문의 글을 남기기도 했습니다.

PBA 당구 팀리그 명장면 김가영 선수 양심선언 단톡방 소감 캡처
김가영 선수의 투터치 파울 자진 신고를 보고 당구 모임 단톡방에 남긴 소감 캡처

<전문>

하나 금융의 김 가영 선수가 이 세트에서 이기면 세트 스코어 3대 3으로 마지막 7세트의 결과에 따라 팀 리그 1차전 우승도 가능했던 상황이었다.

심판이나 관중 그리고 상대팀도 모두 아무런 이의제기가 없었음. 본인의 순간적인 마음먹기에 따라 그냥 득점이 되었고 경기가 계속될 수도 있었는데 스스로 파울을 선언하고 득점이 취소 되었음.

하나금융은 결국 이 경기에서 4대 2로 패배하고 우승 경쟁에서 밀려나게 되었음. 영상에서 잠깐 보이지만 팀 우승이 간절한 주장 김 병호 프로의 난감한 표정을 보면 당시의 미묘한 분위기를 읽을수 있다.

이 예기치 못했던 상황은 우승 트로피를 수없이 들어 올렸고 오랜 선수 생활로 철저하게 단련된 프로 정신에서 나온 당구여제 김 가영이었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통상 이런 경우에 동호인들의 게임에서는 파울인 줄 알면서도 우물쩍 넘어가기가 십중 팔구이고 심지어는 맞지도 않은 경우에도 득점을 했다고 막무가내로 우기는 양심불량의 인간들도 흔히 볼 수 있다.

그런데 이런 중요한 순간에서 본인이 스스로 파울임을 알리고 자신의 실수를 인정한 김 가영에게 조용하지만 뜨거운 박수를 보내고 싶다.

골프에서도 아주 드물게 볼 수있는 상황이지먄 당구를 사랑하는 우리 동호인들도 배워야 할 진정한 스포츠맨 십이 아닌가 싶다. 당시 TV 중계를 지켜온 필자의 소감이다. ygl

💬 필자의 생각

“심판조차 판정을 내리고 관중과 동료들이 환호하던 그 결정적인 순간, 김가영 선수는 본인의 큐 끝에서 느껴지는 미세한 투터치 파울(니꾸)을 스스로 신고하고 자리로 돌아갔습니다.

이 파울은 오직 선수 본인의 예민한 손끝 감각에만 전적으로 의존하는 규칙이었습니다. 만약 눈 한 번 딱 감고 모른 척 넘어갔다면 당장의 달콤한 세트 승리는 손에 쥐었을지 몰라도, 평생 마음의 무거운 짐이 되었을 것입니다.

제가 지켜보며 느낀 점은, 진짜 프로와 아마추어 수준의 차이는 단순히 당구 실력만으로 결론짓기보다는 ‘보이지 않는 곳에서도 자신의 행동에 룰을 지키는 자율성과 양심’에 있다는 것입니다. 이 모습은 승패를 떠나 진정한 스포츠맨십이 무엇인지 보여주는 깊은 울림을 주었습니다.”


에피소드 2 : 행운 뒤에 감춰진 매너와 예능감 – 서한솔 선수의 행운의 샷(Fluke Shot)과 해프닝

첫 번째 에피소드가 묵직한 감동을 주었다면, 두 번째 이야기 역시 PBA 당구 팀리그 명장면 경기가 가진 또 다른 매력인 ‘유쾌함’과 ‘기본 예절’을 동시에 보여줍니다.

주인공은 눈부신 미모와 탄탄한 실력을 겸비한 서한솔 선수(휴온스)입니다.

이 경기에서는 우리가 동네 당구장에서 아주 자주 겪는 흥미진진한 두 가지 장면이 연이어 터져 나왔습니다.

출처: PBA TV 유튜브 쇼츠 – 오늘 컨셉은 예능캐 #서한솔

① 행운의 샷(Fluke Shot)과 진짜 당구 매너

경기 중 서한솔 선수가 시도한 다소 까다로운 투뱅크 샷이 얇게 맞고 돌아 나가며 예상치 못한 궤적으로 득점에 성공했습니다.

당구인들이 흔히 말하는 ‘뽀록’ 혹은 ‘후루꾸’라고 불리는 행운의 샷, 즉 플루크 샷(Fluke Shot)이 터진 것입니다.

이때 서한솔 선수는 득점 후 으스대거나 당연하다는 듯 행동하지 않고, 상대 선수와 카메라를 향해 쑥스러운 미소를 지으며 미안함을 담아 가볍게 목례를 건넸습니다.

사실 우리 중고교 동창 모임에서도 이 ‘행운의 샷’ 때문에 분위기가 묘해지거나 감정이 상할 때가 정말 많습니다.

비매너 유형 1: 행운으로 어쩌다 들어간 공인데도, 마치 자기가 다 길을 보고 정교하게 설계해서 친 것마냥 뻔뻔하게 행동하는 친구들이 있습니다.

지켜보는 상대방의 속을 바짝 긁는 비매너 행동이죠. 행운 앞에서는 가볍게 미안함을 표하는 것이 당구의 기본 예의입니다.

비매너 유형 2: 반대로 머리를 쥐어짜 내며 정교한 두께와 회전력으로 멋지게 난구를 성공시켰는데, 옆에서 시샘하듯 “야, 그거 완전 후루꾸(뽀록)네!”라며 실력을 깎아내려 기분을 상하게 만드는 경우도 많습니다.

서한솔 선수가 보여준 유쾌하고 정중한 태도는 “행운의 득점 앞에서는 겸손하게 미안함을 표시하고, 상대의 멋진 실력에는 아낌없이 박수를 보내는 것”이 당구라는 신사 스포츠의 가장 기본적이고 격조 높은 매너라는 것을 다시 한번 느끼게 해주었습니다.

② 승리의 여신도 웃은 ‘설레발 세레머니’ 해프닝

이어진 복식 경기에서 파트너 최지민 선수가 승리에 쐐기를 박는 2점짜리 멋진 뱅크샷을 성공시켰습니다.

공이 들어가는 순간, 서한솔 선수는 경기가 완전히 끝난 줄 알고 온 세상을 다 가진 듯 기뻐하며 뛰어 나와 격렬한 허그와 함께 우승 세레머니를 펼쳤습니다.

하지만 반전이 있었습니다. 전광판을 보니 아직 경기가 끝난 것이 아니라 단 1점이 더 남아있던 상황이었습니다!

(PBA 복식 세트 9점 선취점 중 8점째를 득점한 상황이었습니다.)

선수 대기석과 관중석은 물론 해설위원들까지 배꼽을 잡고 웃음바다가 되었습니다.

서한솔 선수 본인도 너무 민망한 나머지 얼굴이 붉어진 채 쭈구려 앉아 머쓱한 미소를 지으며 자리로 돌아갔습니다.

경기장의 팽팽했던 긴장감이 순식간에 유쾌하고 친근한 에너지로 바뀌는 마법 같은 순간이었습니다.

하지만 진짜 반전 드라마는 그다지 멀지 않은 곳에 있었습니다.

크게 당황할 법도 한 상황이었지만, 서한솔 선수는 다시 큐를 잡자마자 무서운 집중력을 발휘했습니다.

남은 1점을 치기 까다로운 2점짜리 난구 뱅크샷으로 멋지게 성공시키며, 이번에는 진짜로 당당하고 화끈하게 ‘두 번째 진짜 우승 세레머니’를 완성했습니다.

실수에 주눅 들지 않고 실력으로 직접 결자해지하는 모습에서, 귀여운 허당미 뒤에 숨겨진 프로의 무서운 멘탈과 집중력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

PBA 당구 팀리그 명장면 동창 당구 모임 단톡방 논쟁 캡처
PBA 당구 팀리그 경기 후 동창 당구 모임 단톡방에서 열린 열띤 대화 내용

우리 아마추어 동호인들이 프로당구에서 배워야 할 점

프로들의 경기라고 해서 늘 기계처럼 완벽하고 딱딱하기만 한 것은 아닙니다.

김가영 선수처럼 눈앞의 승리보다 자신의 손끝 양심(니꾸 자진 신고)을 속이지 않는 정직함이 빛났습니다.

서한솔 선수처럼 예상치 못한 행운의 샷 앞에서는 겸손하게 예의를 표하고, 엉뚱한 실수 속에서도 끝까지 집중해 2점짜리 마지막 뱅크샷으로 마무리하는 회복탄력성도 보여주었습니다.

이번에 펼쳐진 PBA 당구 팀리그 명장면 속 두 가지 에피소드는 우리 동네 당구장이나 동창회 모임에서도 고스란히 적용되는 훌륭한 교훈입니다.

저희 동창 모임에서도 종종 미세한 파울 시비나 행운의 샷 리액션 때문에 분위기가 묘해지곤 합니다.

그럴 때 오늘 소개해 드린 김가영 선수의 양심 어린 고백을 떠올리며 서로를 배려하는 태도가 필요합니다.

또한 서한솔 선수처럼 행운에는 겸손히 미안함을 표하며, 실수는 넉살 좋게 웃어넘길 수 있는 여유를 가진다면 우리의 취미 생활이 한층 더 격조 높고 즐거워지지 않을까 싶습니다.

여러분도 이번 주말, 소중한 중고교 지인들과 함께 당구 한 게임 치며 프로 선수들 못지않은 멋진 매너와 유쾌함을 나누어 보시는 건 어떨까요?


함께 읽으면 유익한 당구 관련 글

좋아요
카톡공유
링크복사

댓글 달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

위로 스크롤